물질 에너지는 만유인력(중력)의 법칙을 따르고, 사람 에너지는 갑을관계의 법칙을 따른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사람 에너지는 높은 사람에게서 낮은 사람에게로 흐른다.
교수가 친구 교수들을 집에 초대해서, 자기 아이 머리를 자주 쓰다듬게 하면, 아이가 그 에너지를 받아서 크면 교수가 된다. 새해에 존경하는 분을 찾아뵙고 덕담 한 마디를 잘 들으면, 그 에너지를 받아 한 해 좋은 일이 생긴다. 회사의 대표가 질량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질량 있는 에너지를 받아서, 아래 직원들에게 30% 에너지를 내려주면 직원들도 성장하고 회사가 잘 된다. 모두 갑을법칙을 잘 따라서 생기는 일들이다.
인류가 70% 성장한 지금, 경제는 경제대로, 지식은 지식대로, 세상의 에너지가 분배를 마치고 자리를 잡았다. 이제부터 이 에너지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운행되는데, 이 운행의 법칙은 바로 갑을관계의 법칙이다. 과거에는 힘을 얻기 위해 전쟁도 일으키고 살인도 하는 등 모순을 만들어내는 시기였지만, 지금은 이 갑을법칙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역할을 수행해야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이 힘들어지고, 세상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돈이 없는 자가 겸손함을 배우지 못하고 “을” 공부를 하지 않으면,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 돈 있는 자가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고, “갑”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이 사람도 결국 가진 경제를 모두 잃게 된다. 지식인들이, 자기들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위해 살지 않으면, 괴로워서 결국 자기 목숨을 끊는 일이 생긴다. 백성들이 겸손함을 잃고, 나라를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한다면 삶이 더욱 고난하고 피폐해진다. 모두 갑을관계의 법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갑과 을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
갑과 을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관계이다. 하지만,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고 거기에 따른 어떤 의무가 있을 뿐이다.
갑과 을은 상대적인 관계이며, 만약 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갑도 존재할 수 없다. 을이 없는데, 혼자서 무슨 갑 행세를 할 수 있겠는가? 을이 존재할 때, 갑이라는 역할이 만들어진다. 갑은 을을 위해서 살아야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을이 있다는 것이 고맙다. 갑의 존재이유가 바로 을이며, 갑은 을을 위해서 살 때 진짜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을 또한 갑이 자기를 보호해주고 성장시켜주니 고마울 수 밖에 없다. 봉우리에 서있는 바위가 갑이면, 그 바위를 받쳐주고 있는 자갈과 흙이 바로 을이다.
생활 속 갑을관계 공부.
우리 생활의 아주 작은 것도 갑을관계로 이루어진다. 순간순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지금 내가 갑인지 을인지를 빨리 분별해서 거기 맞는 역할을 행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분별의 기준은 “지금 내가 이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한가?” 아니면, “내가 이 사람을 도와야하는가?” 이다.
만약 내가 도움이 필요하면, 겸손하게 그 사람의 말을 들어야한다. 내가 조금 안다고 내 생각부터 말했다가는 도움이 물 건너 가버린다. 과거에는 똥고집이 먹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고집 부리다가는 기운길이 막혀, 오늘을 사는데 필요한 기운을 받지 못한다. 무조건 겸손하게 노력해야 한다.
만약 상대가 내게 도움을 요청할 때도,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잘 분별해서 행동해야한다. 첫째 내가 진짜 도울 수 있는 상황인지를 분별한다. 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 아는 척 했다가는 내가 한 대 얻어 맞는다. 그 때는 겸손하게 한 발 물러선다. 둘째, 도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내 말을 듣는지 확인한다. 도움이 필요하기는 한데 자기 식대로 도움을 달라고 고집한다면, 그 사람은 안 바뀔 것이 뻔하다. 그 때는 퉁 치고 더이상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해서 갑을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을 돕기로 했다면, 진심으로 조언도 주고 끌어주면서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늘에 축언을 올린다. 누군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진정 감사할 일이다.
묵언수행만이 생활공부가 아니라, 갑을관계 공부도 생활 속 큰 공부라는 것을 알았다.